[매일성경]10분 묵상

뇌피셜 / 욥기 4:1- 5:27

스윙핸즈 2023. 11. 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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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

2023.11.09

욥기 4:1 5:27 // 17.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18.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

19.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오늘 함께 묵상할 주제는 "뇌피셜"입니다.

본문 욥기 4장과 5장 두장은, 데만사람 엘리바스가 욥에게 주는 충고입니다.

, 우선 엘리바스가 충고를 하는데요~ 염두에 두실 것은 욥이 노인이란 거죠. 그리고, 엘리바스를 데만사람이라고 언급하는 이유는, 아마도 데만이라는 도시가 에돔나라의 지혜를 연구하는 중심도시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그러면 그쪽 출신, 지혜의 도시에서 온 사람, 우리말로하면, 카이스트나 서울대, 또는 실리콘벨리에서 왔다는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엘리바스도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는 전제를 두고 있고, 그 전에 세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기 위하여 욥의 곁에서 밤낮 7일간 함께 침묵하며, 함께 고통을 공감하였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 중에서, 욥은 자신의 존재를 저주했고, 이를 듣던 엘리바스가 욥에게 충고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이 충고가 시의적절한, 상황에 맞는 충고였는가?입니다. 욥기를 읽다보면, 특히 세 친구들의 욥을 향한 충고를 보면, 써먹고 싶을 정도로, 어쩜 그리 맞는말만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생각해보라, 어떻게 잘못한 것 없이 망하겠니? 정직하고 성실한 자가 망하겠니? 악을 밭갈고, 독을 뿌리는 나쁜짓을 하는자는 뿌린대로 거둘 거야~(4:7절)

/ 하나님은 살아계셔~ 절대 그런 자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셔~(8절)

/ 분노하지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 오히려 그게 독이될 거야(5:2절)

/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어, 내 일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말씀드리겠어(5:8절)

/ 하나님은, 낮은자를 높이시고, 슬퍼하는 자를 구원하셔, 교활한 자는 폐하실꺼고, 간교한 자의 계략을 무너뜨리시는 정의로운 하나님이셔(5:11,12절)

 

읽다보면 어떤 느낌이 드냐면, ~ 구구절절히 맞는 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신앙의 원칙, 근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보다는 D께 먼저 아뢰고, 위로를 받든, 어려움에 대해 지도를 받든~ 하나님먼저라는 생각은 저 역시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 문제가 있습니다. 욥을 보는 눈과 상황을 보는 눈,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결여입니다. 하나님만 볼 때는 맞습니다. 욥만 볼때도 맞습니다. 고난이라는 상황만 볼 때도 맞습니다. 하지만, 이 셋을 조합했을 때, 더 철저하고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현상과 상황을 보고 쉽게 얘기하기를 좋아합니다.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사람들이 확증편향에 들어가는 이유는 깊은 사유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깊이 생각하는 훈련이 안되어져 있거나,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생각하기를 중단해 버리고, 그냥 이해한 만큼까지만 믿어버린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보아서,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예를들면, 벌써 얼마전이 되어버린 코로나를 생각해보죠. 코로나가 왜 시작되었는가? 많은 이유들을 학계에서 댔지만, 교계에서는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교회가 세상보다 앞서서 회개하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성찰의 기회로 삼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죄냐~ 어떠어떠한 죄다. 저 사람들을 몰아내자... 라고 한다면, 그건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사람을 인격이 아닌, 물건처럼 취급해버리는 것이죠.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든~ 매우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안들에 대해서 쉽게 성경을 인용하고, 쉽게 하나님을 치부하고 말해버리고, 그러니 이렇게 해야한다고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계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엘리바스는 사실 좀 정이 안갑니다. 왜냐하면, 엘리바스라면, 분명 욥의 신실함과 믿음을 알았겠죠? 그래서, 지역과 나이를 넘어서 친구가 되었겠지만, 여기서 그는 욥을 상대로~ 두가지 실언을 했습니다.

하나는, “너도 별수 없구나라는 뉘앙스입니다. 3절에서, 예전에는 네가 다른 사람들을 훈계하더니, 니가 같은 상황이 되니까 별수 없구나. 힘들어하고 놀라는구나. D경외, 니 믿음이 네 자랑이 아니었냐? 근데, 지금 이 상황을 보니, 너는 의인이 아니었나봐? // 제가 고통 중에 이 말을 들었으면, 매우 분노했을 겁니다. 다윗의 고통 중에 옆에서 비아냥 거리던 원수들과 다를 바 없는 말인거죠. 네 하나님이 어디있느냐고 조롱했다면, 엘리바스는 네 믿음이 어딧냐는 공격인거죠.

또 하나는, 간증을 합니다. 갑자기 내가 환상을 보았고, 거기서 보았던 어떤 영이 나에게 이런 말씀을 주었다...라고 신적계시를 받아서 충고를 하는 것처럼 자신의 말에 힘을 실으려고 합니다. , 조작입니다. 자신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하도록, 내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이라고 슬쩍 그 권위를 앞세워서, 자기의 논리를 펴냅니다. // 우리는 벌써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꿈에서 봤다느니, 기도하다가 음성을 들었다던지, 하나님께서 나에게만 특별히 말씀하셨다든지, 내가 비밀을 깨달았으니 너에게만 알려준다든지.... , 신적권위에 자기생각을 편승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뇌피셜’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공식입장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오피셜officail이라는 영어단어를 아시지요? 거기에 인간의 를 붙였습니다. 뇌피셜. 뇌와 오피셜의 합성어로, 자기혼자만의 생각을 공식적으로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욥의 세 친구에게서 그 양상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문구나, 내용에는 하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문구들을 내 마음대로 조작했다는 것이 문제지요. 예를들면, 감기가 걸렸는데, 허리가 아픈 약을 준다든지~ 손에 상처가 났는데, 물리치료를 받게 한다던지... 그런겁니다. 각각의 사안을 놓고 본다면, 문제가 없는데, 시대를 읽는 눈, 하나님에 대한 이해, 그리고 고통의 당사자인 욥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섣부른 진단은 위험한 것이죠.

 

오늘 우리는 사실, 누군가의 충고에 많이 목말라합니다. 누군가 나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해 주기를 바라거나, 앞길을 지도해주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좀더 과해지면, 기독교샤머니즘으로 가시게 되는데요~ 예전에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모님을 만났는데요, 그분이 이러셨습니다. “저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자꾸 화를 내게 돼요~” 무슨 말인가? 내용을 들어본 즉슨,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면 사모님에게 전화해서 지도,편달을 요청하는 거였습니다. “믿음이 안생기는데 어떻하느냐? 어려움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가? 남편이, 아이가... , 선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웃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지도편달을 하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신뢰가 있으니, 뭐라하지 않겠습니다만, 한쪽에서는 강압적으로 주입하려하고, 그래서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 설득하거나, 신적인 권위까지 들먹이면서, D,예수님을 인용한다면, 그건 경계하셔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대하며, 저는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저 역시 이런 충고들을 후배들에게, 성도님들에게 많이 했던 것은 아닐까? 상황도, 살아온 인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무조건적으로 말한 것은 아닌가 말입니다.

오늘 하루 엘리바스 덕에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며, 말을 하기 보다, 어쩌면, 더 많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골방에 앉아서 뇌피셜이 아닌, 충분한 이해가 필요함을, 하나님, 대상자, 환경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이해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되게하소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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