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일반도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스윙핸즈 2024. 4. 20. 16:38
반응형
도서명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날짜 : 2024.04.19
책,작가 특징 : 마치다 소노코 (지은이),황국영 (옮긴이) / 모모 출판
책내용 요약 :
*우리가 같이 산 게 벌써 몇십 년인데. 내가 당신을 그렇게 키웠듯 나 역시 당신 손에 길러진 부분이 있어. 부부란 원래 서로를 키우는 거니까.” 그런 건가. 부부란 그런 것인가. 준코의 말이 다키지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부부는 서로를 키운다라 …. 용케 그런 생각을 했네.”
* 나란 인간이 뭔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나 좋자고 셔터를 누른 게 치코를 슬프게 한 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래서 카메라를 더 이상 들지 않게 된 거야.” 처음으로 들은 고제키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렴풋하게 보이던 것이 비로소 선명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반성했다. 고제키를 그저 어른스럽게만 보고 있었는데, 자신과 다를 바 없이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했던 것이다. 알고 있다며 묻지 않는 것은 오히려 고민만 쌓이게 할 뿐이다. 어디에선가 토해 낼 수 있게 도와줬어야 했다. 자신은 고제키에게 무엇이든 상담해 왔으니,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었을 터였다.
*엄마를 그만둘게....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건 의외로 쉽지 않아.”
야스오가 말했다. 주변을 한번 둘러봐.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적어. 우선 기회를 얻는 것부터가 어렵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놓이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고. 재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해. 안 되겠다, 더 이상은 못 해, 하고 좌절하면 거기서 끝이니까.
고세는 자신의 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농구를 그만둔 후 손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렇게까지 미쳐 있었는데, 재능이 없다며 다 내팽개쳐 버렸다. 부모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릴 때 아무 말 말고 응원해 달라고.˝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게 해 주는 아내랑 살다니, 내가 참 복이 많아. 이렇게 말하면서 야스오는 가자미의 절반을 냄비에 넣었다. 육수와 조림에 쓸 간장 양념이 보글보글 끓자 맛있는 냄새가 퍼졌다. 그 냄새를 맡으며 고세가 미쓰리를 바라본다.
아빠가 낚시를 하러 가도 엄마는 짜증스러운 얼굴 한번 한적이 없었다. 매일 식탁에 생선 요리가 올라와도 불평하지않았다. 아빠가 좋아하는 일을 응원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밤 10시가 되면 조용히 잠자리에 드는 것 역시 엄마의 활동을 응원한다는 사인이었다.
˝나는 네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
진지하게 말하는 야스오의 시선 끝에 미쓰리가 있었다.
그 눈빛은 앨범을 함께 펼쳐 보던 때와 변함이 없었다. 아아, 아빠와 엄마 사이에는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을 깨닫자 고세의 가슴속에 온기가 퍼졌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 나가는 두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좌절할 때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지켜 나가고 있다.
나는 어떨까. 언젠가 다시 농구가 하고 싶어질까.
 
내 생각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예쁜 표지, 감성 자극하는 바다라는 단어의 유혹 때문에... 뿌리치지 못함. 바다라는 뻔한 예상되는 스토리, 또 편의점이라는 불편한편의점에서 얻었던 뻔한 스토리를 예상하면서 읽기 시작. 내용이 아주 새롭다기 보다는, 요즘 나오는 드라마틱한 소설들의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우리내 인생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의 단상들이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라서, 어찌~ 한국의 불편한 편의점을 본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인간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불편한편의점과 비교해 보자면, 사연이 있는 주인공~ 그리고, 각자에게 그럴만한 사연이 있는 여러사람들이 복잡하게 등장하는 것 같지만, 편의점이라는 세팅이 이들을 하나로 묶는다.
은퇴한 아저씨의 평범한 일상의 변화, 흔하디 흔한 편의점 속에서 특별함을 담지한 커피와 그 뒤에서 수고하는 정성스런 손길, 강아지를 잃은 사진찍는 아이, 부모의 불륜과 이혼을 목격한 아이, 또 여기서 무엇이든맨의 등장은,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을 생각나게 하고, 편의점에서 끼니와 게임을 해결하는 아이의 속사정,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만화작가 아주머니~ 주인공인 듯, 아닌 듯 등장하는 편의점 사장. 사실 편의점 사장이 무엇인가를 이끌어가진 않는다. 편의점이 더 신비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 뿐. 하지만, 엄청난 외모와 인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이라는 일상, 자신의 꿈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결국은, 꿈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일상이 꿈이기도 하고, 꿈을 지탱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라고 말한다. 거의 성경적...ㅋㅋㅋㅋ
 
#바다가_들리는_편의점
#마치다소노코
#황국영
#모모
#소설
#일본소설
#세계의문학
#북리뷰
#책리뷰
#북스타그램
#독서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