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일반도서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스윙핸즈 2024. 6. 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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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날짜 : 2024.06.02
책,작가 특징 : 윤정은 (지은이)북로망스
책내용 요약 :
*우리 다시 태어나지 말자. 또 버려지면 너무 아파. 봉수는 고개를 끄덕인다. 보육원을 떠난 뒤에도 둘은 서로의 부모에 대해 말한 적 없다. 입으로 꺼내어 봤자 무얼 하겠는가. 꺼내고 다시 보면 더 곪아 터지는 상처가 있다. 둘은 동시에 같은 생각이라도 한 듯 서로를 마주 본다
*봉수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 근데 우리 다음 생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름으로 만나지 말자. 둘이 같이 산 지 1년 째 되던 날, 시장에서 통닭을 사 와 나눠 먹은 뒤 영미가 적어 건넨 마음을 기억한다. “그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름으로 만나지 말자. 우리 두 번은 하지 말자, 이런 삶.” 봉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슬픔은 원래 속으로 삼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늘 속에선 피 맛이 났다. 뱉을 일 없는 슬픔의 맛은 빨갛다.
*착한 사람은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착한 사람’과 ‘우유부단한 사람’은 의도치 않아도 다른 대상들을 충분히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걸 결혼 3년 차가 되어서야 알았다.
*나한테만 안 그러잖아.” “딸이랑 엄마 사이에 그런 걸 왜 하니! 넌 내 몸으로 낳은 내 딸인데 내 맘대로 하면 되지!” “그렇구나. 딸한테는 그런 걸 안 하는구나. 그렇지. 나는 왜 엄마 몸에서 나온 거지? 피곤하다…. 이만 끊자.”
P. 51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었다. 애초에 세상에 온 적 없던 사람들처럼 셋이 사라지려 했는데 메리골드에 와보니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고, 밥이 따뜻하고, 꽃향기도 나고, 사람들도 좋다. 하루쯤은 이런 동네에서 살다 가도 되겠지. 먼지가 되기 전에 누군가 우리의 장례를 치러줄 수 있게 사진 하나쯤 남기는 것도 괜찮겠지.
P. 58 그 사진을 볼지 말지도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사진을보신다고 해서 저희가 미래를 바꾸어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선택을 하게 도와드릴 뿐입니다. 저도 정답을 찾고 싶지만, 아마도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는 물음표를 지닌 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최선을 다해.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어른이라고 부르죠.
P. 292 ˝행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몰라도 되는 거 같아.
행복 카메라에 행복과 불행 필름이 맞닿아 있듯 행복과 불행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가는 감정 아닐까. 불행한 순간이 오면 행복했던 날을 기억하며 견뎌내고, 행복한 순간이 오면 다시는 불행하지 않을 사람처럼 행복해하고 싶어.
이제 나는 그렇게 살고 싶어졌어.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P. 294 ‘아름답다’는 ‘나답다’인거지....
 
내 생각 :
메리골드 마음사진관 책은, 책 표지의 화려함과 달리, 유쾌한 슬픔을 말하고 있다.
삶의 희망이 끊어진 봉수와 영미. 불행한 결혼을 지나지만 가족의 행복을 꿈꾸는 수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 마트점원 상미, 꿈이 없는 청춘 범준. 어떤 세대,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삶이란 없다. 각자 개인이 오롯이 담당하고 있는 삶이라는 무게에 대해, 저자는 담담히 남의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얘기고, 우리 얘기다.
우리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가족이고, 동시에 이웃들과 연결되어진, 공동체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다. 메리골드에 와서 상처가 치유된다는 이야기, 마음사진을 찍기 전에, 무조건 들리는 우리분식의 아주머니 이야기는 전편, 메리골드 세탁소에서 이미 잘 설명하고 있다.
사진을 찍어 행복하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주기에~ 행복을 그나마 짧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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