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일반도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스윙핸즈 2024. 5.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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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날짜 : 2024. 04.28
책,작가 특징 : 하완 / 웅진지식하우스
책내용 요약 :
*감사 인사와 더불어 한 가지 오해를 풀고 싶은 점이 있다. 제목 덕분에 큰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일부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비난하기도 한 다. 무작정 열심히 달기기보단 속도를 줄이고 내 페이스에 맞게 살겠 다는 뜻이었는데 마치 내가 열심히 사는 삶을 부정하는 것처럼 오해하 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그만큼 열심히 사는 걸 당연시하 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살지 않는 건 나쁜 거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할 만큼만 하면 욕을 먹는다. 열심 히 사는 게 기본값이 된 사회, 열심히 사는 게 무조건 선(출)인 사회.
열심히 사는 건 좋은 태도지만 모두가 반드시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내 눈엔 열심을 강요받는 사회 역시 그리 건강해 보이 진 않는다. 정말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인생 망가지는 길일까?
*그러니까 열심히 살면 바보라는 얘기네." 아아, 자꾸 이렇게 극단적 으로 받아들이면 심히 곤란하다. 계속 말하지만 열심히 사는 건 좋은 태도고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뭐든지 과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미 위험할 정도로 과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 다. 그래서 몸과 마음에 병이 든다. 안 그래도 힘든 사람에게 더 열심 히 살라고 말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리하지 말라는 말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인생 이 크게 망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아무런 대 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느리게 살기 위해선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 그러니까 이건 포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을 포기하 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결국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지는 나도 모른다. 정답도 없다. 그저 많은 사람 이 주변에 깔린 운을 놓치지 않고 지금을 즐기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 이다.
*그러고 보면 꿈을 꾸는 건 짝사랑과 같다. 그 사람과 연인이 될 가능성 을 따져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냥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좋 아하는 마음을 막을 수 없어서 짝사랑을 하는 거다. 날 받아줄지 거부 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꿈을 꾼다. 애초에 꿈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꿈이 생겼는데 어찌하랴. 꿈이 생 겼다고 꼭 꿈을 좇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어떤 고통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번 시도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엔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우리에겐 시도해볼 권리가 있다.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해도 말이다. 꼭 이뤄져야만 의미 있는 사랑은 아니니까.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아니, 솔직히 너무 자주 한다. 남들은 모두 자리를 잡고, 무언가를 찾 고, 이루고,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우리 는 자주 불안하다.
*따지고 보면 나의 독서는 늘 쓸데없는 것들이었다. 순전히 재미를 위 한 책을 읽었기에 편식이 심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언제나 이야기였 다. 주인공이 어떤 갈등을 겪고, 어떤 기분을 느끼고, 어떻게 그것을 이겨내는지(혹은 어떻게 망하는지)가 내 유일한 호기심이었다. 나는 이야기로 된 대부분을 좋아한다. 소설이나 만화뿐만이 아니라 영화도 엄청 좋아한다. 술자리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듣는다. 그 런데도 질리지 않으니 이 정도면 스토리 중독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 다. 이야기가 뭐길래. 이야기는 인생이다. 다양한 인생이 이야기 속에 있다. 그러니까 나는 인생에 중독된 셈이다. 읽어도 읽어도 새롭고, 이 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궁금하고 재미있다.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 서 불안』 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가십거리를 주로 싣는 신문사 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헤드라인을 뽑는다면 이렇게 될 거라고. 오셀 로 사랑에 눈이 먼 이민자, 원로원 의원의 딸을 죽이다" 마담보바리
"쇼핑중독의 간통녀, 신용사기 후 비소를 삼키다" 오이디푸스 왕"어 머니와 동침으로 눈이 멀다"_ 불안』 중에서 긴 사연과 과정을 건 너뛰고 결과만을 요약하면 이렇게 된다. 이야기를 무시한 대가는 이처 럼 냉혹하다. 비극적인 주인공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조롱과 경멸이 자리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좋아하 는 영화인 화양연화>는 아내의 불륜 상대남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 다"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지체 장애 여성과 사랑에 빠진 청년, 결국 한계를 극복 못하고 이별"로 요약된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이 이야기들은 내게 가장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 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P. 36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 가지 좀 마라. 좀.
*P. 39 그동안 남들이 가리키는 것에 큰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것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나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써왔다. 잘 안 됐지만 말이다. 사실 가능하면 '인생 매뉴얼'에 맞춰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P. 107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건 일을 안 하거나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은 노는 게 좋아서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단,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P. 176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 받는다.
애초에 꿈을 꾸지 못하게 한 것도, 꿈을 꾸며 조금만 다른 길로 가려 하면 온갖 태클을 거는 것도 어른들이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이런 분위기에서 꿈을 꾸라니요? 꿈꾸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꿈이 없냐니요?
그런 이유로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대한민국에서 꿈을 꾼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꿈을 가지라는 것이 '도전 정신'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스펙'을 강요하는 건 아닐지 염려스럽다. 그래서 함부로 그 말을 못 하겠다.
*P. 233 내가 원래 좀 느려. 나는 예전부터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버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지 않고 말하고 다녔다.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거나 한심해하지 않고 내 느린 속도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내 생각 :
하완이라는 작가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책 표지나, 제목이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전혀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나는 나름? 열심히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기계발서에 지쳤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니가 준비가 덜 돼서 그렇고, 니가 쪼금만 더 준비되면 너는 더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당근과 채찍을 마구 뿌려대는 자기계발서 덕택에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달려왔다면, 요 몇주는 내가 혹시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조국의 디케의 눈물에서~ 게으를 권리...라는 단어가 꽂혔다. 과연, 게으를 권리라는 것이 있는가? 사실, 게으를 권리가 아니라, 천천히 갈 권리를 말하고 있었다. 하완의 하마터면 열심히... 이 책은, 천천히 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 그리고 생각보다 인생이 안풀린다고 생각하고, 지루한 루틴을 살아내던 그에게, 삶을 뒤짚어 엎었고, 다른 방식으로 세상 살기를 보여준다.
자기계발서가 아닌데, 공감공감공감... .대박이었다. 요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책 소장각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그냥 사야겠다..ㅋㅋㅋㅋ
그의 인생에 대한 그의 통찰은 사이다다.... 고맙다. 삶에 대한 내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잇게 해줘서.... 열심히 사는 거 좋은건데~ 열심히만 사는 것은 좋은게 아니다. 요 차이의 경계를 잘 왔다갔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용중에~
 이야기를 모은다는 작가의 발언은, 마치 내 얘기와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인생의 굴곡이 있었고, 그래서 왜 오늘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폭이기도하다. 또 하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섞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1의 스토리가 2의 삶에 격려가 되기도 하고, 2의 회복이 3의 경각심이 되기도하고, 3의 바름이 1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그들이 서로 알던 모르던 상관 없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또는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거나,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래서,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자체가 힘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스펙이 되어버린 사회, 바쁘게 사는 것이 스펙이 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나와 우리 아이들은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까?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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