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10분 묵상

도돌이표 / 욥기 25:1-26:14

스윙핸즈 2023. 12. 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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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2023.12.01.

욥기 25:1-26:14 // 14.보라 이런 것들은 그의 행사의 단편일 뿐이요 우리가 그에게서 들은 것도 속삭이는 소리일 뿐이니 그의 큰 능력의 우렛소리를 누가 능히 헤아리랴....

 

오늘 함께 묵상할 주제는 도돌이표입니다.

오늘은 욥기 25장과 26장 두장을 함께 읽었는데요, 두 번째 등장했던 빌닷의 발언으로~ 세 친구들의 발언은 종료를 합니다. 엘리바스와 빌닷은 세 번의 발언을 했고, 소발은 마지막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빌닷의 마지막 발언이 아주 짧게 기록된 것으로 보아, 더 이상 할 말이 떨어진게 아닐까 하고, 살짝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한 20장까지 읽은 부분의 내용은 계속된 반복이었습니다. 사람만 바뀌어서 말을 했을 뿐이지, 세 친구는 계속 같은 주제로 말을 하고 있었던 거죠.

[하나님은 악인을 심판하신다]

, 아주 당연하고, 우리 모든 신자의 소망이라고 까지 해야 하나요~ 만고불변의 진리를 세 친구는 말했는데, 왠지 세 친구가 잘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왜 그런걸까요?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악인을 심판하신다는 진리와 같은 명제가, 지금 힘을 잃어버린 이유는 세가지 때문입니다.

세 친구는 1.하나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마치, 이 문구로, 하나님이 다 설명되는 양~ 말해버린 것이죠. 하나님의 다른 측면, 사랑의 하나님이라던가, 좋으신 아버지, 긍휼의 아버지라는 의미는 버려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을 설명할 때도 단편적으로만 볼 수 없는데, 어마어마하신 하나님을 그렇게 단순화 시켜버린 것이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2. 두 번째는, 욥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친구였을텐데요,(적어도 어제만난 사이는 아닌거죠~) 이 친구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없었는가? 그의 성품, 그의 신앙, 하나님을 향한 순전함 등의 욥이라는 사람에 대한 노력과 성실함을 깡그리 무시하고, 지금 벌어진 현상만을 두고, 욥을 다그치듯 하는 태도가 두 번째 실수였습니다.

3. 세 번째는, 상황에 대한 이해입니다.

욥에게 벌어진 상황이, 정말 죄에 대한 심판인지, 혹 재난을 겪게 된 것은 아닌지, 또는 타인의 악행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상황에 대해 살폈어야 했습니다. 재앙의 근원지가 어디였는지, 심지어는 하나님이었을찌라도, 함께 고민하며, 그 아픔의 공감해야 했던 것이죠.

 

이런 이해, insight없이 섣부른 발언을 했던 세 친구는 계속해서 도돌이표를 찍었습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되풀이하고... 결국 할 말이 떨어져버린 거죠.

빌닷도 같은 말을 합니다.

4-6절입니다.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5.보라 그의 눈에는 달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별도 빛나지 못하거든 6.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답답함에 욥은 오히려 다그칩니다.

26:4절입니다.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하느냐 누구의 정신이 네게서 왔느냐?“

이런 말입니다. 너 지금 나한테 하고 있는 말 맞냐?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은 아니냐? 누구의 정신, 혹시 누군가의 생각이 단순히 너에게 주입된 것은 아니냐? 하나님과 신앙이 암기식으로 주입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건데요. 앵무새처럼 남의 말을 흉내내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겁니다. 다른사람의 생각이 아닌, 진짜 너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었나.. 그럴껍니다. 교회에서 전도를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목사님이 직접 만드신 전도문구를 주보에 매주 넣어주시는데요, 그 전도 문구 요약본을 들고, 매 주일 점심먹고 공원으로, 놀이터로, 나가 전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3-4시간을 저녁이 될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전도가 끝나면, 교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피드백을 하고 마쳤는데요~

그때 가장 힘든게 이거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붙이는 거, 그리고 외운 걸 막힘없이 말하는 거. 두가지 였습니다. 사실, 외운걸 중간에 많이 까먹었습니다. 그러면, 전도를 하던 중에 사람이 가버리는 거죠. (여기까지 들을께요, 다음에 들을께요, 좀더 연습하고 오셔도 돼요.) 등등 반응은 여러 가지 였습니다. 다행히 성품이 좋은 사람들만 많이 만난 듯 합니다. 그러면, 일주일동안 주보를 들고다니면서 달달 외우는 거죠. 그리고, 목사님 설교도 매번 같은 설교~ 전도, 1,뭐라고, 2, 뭐지, 3... 전도를 위한 설교였습니다. 설교를 그대로 전도때 활용하면 되었으니까요. 이런 반복숙달 작업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3년시절이, 당최 전도가 익숙해 지질 않았습니다. 까먹는다는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있던 거죠. // 뭘 말씀드리고 싶은거냐면, 복음이 암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때와 20년이상 지난 지금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뭘까요? 듣는다는 겁니다. 그때는, 암기한 것을 끝내야 했습니다. 1-4번까지, 빠르게 끝내야했고, 끝나면, 영접기도를 할건가 안할건가 눈치를 살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하는 말을 듣는거죠. 무슨 말이든 상관없습니다. 결국, 말한 만큼 그 사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질문만으로도 전도가 가능한거죠.

부탁드리기는, 무슨 말을 해도, 답정너와 같은 도돌이표식의 대화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듣고, 사람을 이해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을 매칭 시키면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계속 헤아리는 작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단순한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복음이 흘러가게 될 것이고, 오늘 욥의 세친구의 의도처럼(비록 실패했지만) 위로가 흘러가게 되고, 사랑이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도돌이, 같은 말 반복하지 않기. 차라리 들어주기. 공감하고, 이해하기....에 좀더 힘쓰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저 역시, 이 시대의 욥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하루 차근히 주변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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