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성, 기복신앙, 복수, 신원
2024.08.07
예레미야 47:1-48:10 // 47:2.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물이 북쪽에서 일어나 물결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에 사는 자들을 휩쓸리니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그 땅 모든 주민이 울부짖으리라...
오늘 함께 생각할 주제는 "자기중심성"입니다.
본문 예레미야 47장과 48장은 하나님의 심판이 블레셋과 모압에게 임한다는 내용입니다. 46장에서 애굽심판을 필두로, 지금 심판이 이스라엘 주변국들, 열방을 향해 진행될 것을 하나님이 대대적으로 선포하시는데요,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임을 기억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이 심판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 이 심판을 실행하실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오늘은 모든 나라는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심판의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지요.
하나님은, 예레미야 46장부터 이방나라들을 향한 심판을 선포하십니다. 이 나라들은 왜 심판을 받는 걸까요?
네, 맞습니다. 자신의 죄 때문입니다.
47장의 주인공인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오래되고 끈질긴 대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블레셋은 이미 너무 잘알고 있는 나라인데요, 블레셋의 골리앗, 이스라엘이 멸망할 당시까지의 블레셋이 계속 존속했던 것을 보면, 이 블레셋도 엄청 수명이 길고 끈질긴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대척은 긴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여기서 여담인데요. 블레셋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요? 네, 지명이 있습니다. 블레셋, 플레셋, 필레셋~ 네, 필레셋타인~ 팔레스타인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여전히 전쟁을 하고 있는데요, 이건 사실 한국과 일본이 가져왔던 앙숙관계보다 더 오래된 관계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2천년 이상 수많은 일들이 이 두 국가 사이에 있었던 거죠.
아무튼, 블레셋에 심판이 선포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스라엘을 괴롭혀서, 이스라엘과 적대국가라서? 아니오, 정확한 이유는, 하나님을 그들이 대적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무슨 말이냐구요? 하나님의 백성도 아닌, 이방민족에게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구요? 네, 맞습니다.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의 백성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열방에, 모든 민족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단지, 심판의 척도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로마서처럼,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하나님의 기준,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죠. 다시 설명하면, 비신자들이 하나님말씀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정의와 사랑을 실천한다구요? 양심입니다. 내적양심, 모든 인간에게 내재적으로 부여하신 양심이라는 도구, 인간성이라는 척도는, 신자든, 비신자든 모두에게 선을 행할 근거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나쁘게 살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악하게 살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무례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으로만 살아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신자에게는 말씀이 척도가 되고, 비신자에게는 양심이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모압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압에 대한 심판은 성경에서 빈번하게 언급하고 있는데요, 모압의 죄는 무엇일까요? 자기의 업적과 보물입니다.
7절. "네가 네 업적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정복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
그모스는 모압의 우상의 이름인데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재물과 자신의 업적을 섬기는 모압에 대해, 하나님은 심판하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철저하게 파멸될 것이고, 도망을 친다고 해도 제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자기중심성]입니다.
우리는 내 입장에서, 혹은 이스라엘 민족의 입장에서~ 열방의 심판에 대해 이렇게 결론내리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건드렸으니, 하나님이 복수하신 것이다." 일리가 있습니다만,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열방의 심판 부분에서, 아주 정확하게, 너희가 내 아들 이스라엘을 건드렸으니, 나는 복수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가장 먼저 심판을 당했던 것이 누구인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누구일까요? 이스라엘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제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너 나 건드리면, 하나님이 가만히 있지 않아~" "나를 공격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너를 벌하셨어,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의 자녀니까~"
맞는말일까요?
시편에는 다윗의 탄식시가 많이 등장합니다. 원수로 부터 억울한 일, 고통스러운 일, 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처벌해 달라고, 애통해하며 탄식하며, 호소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원수들을 복수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객관적으로 분석해본다면, 나에게 아픔을 준 사람을 저주하는 것, 복수해달라는 기도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네,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사의 저주와 복수에 대해서, 신원(앙갚음)해 달라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이런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신자의 탄식과 호소이지, 이 신원을 하나님이 반드시 해주시리라고 확신한다면, 그것 또한 기복신앙입니다.
돈과 명예, 권력, 미래의 안정과 쾌락만을 구하는 것이 기복이 아니라, 악한 것을 구할 때도 하나님이 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렇게 하셔야만 하는 당위성을 자꾸 내세운다면, 그것 역시 기복신앙입니다. 다시 정의하면, 기복신앙은 복을 비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의도대로 하나님을 움직이려 하는 모든 것이 기복입니다. 결국, 복을 비는 행위나, 복수를 하는 것이나, 나의 만족과 기쁨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신이 중심인 것이죠.
오늘 블레셋의 심판, 모압의 심판을 보면서, 우리가 주지할 부분은 '경각심'입니다.
어느 하나,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의 길을 걷지 않으면, 이방민족이라 할지라도,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신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심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악행의 보응대로, 잊지 않고 갚으시는 분이십니다. 죄와 악에 대해, 영원히 기억하실 것이고, 꼭 갚으시는,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이,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너희 죄과를 기억하지 않겠다, 지우겠다, 고린도전서처럼, 예수로 덧입힌바 되어 죄를 일부러 간과하시겠다는 약속은 아주 대단한 약속, 특별한 약속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을 등에 업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대단한 약속을 받은 사람, 긍휼을 입은 사람 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특별한 사람인 것이죠.
오늘 한주를 보내며, 특별한 신앙인으로 살지요. 소망을 품고, 그 소망 때문에 주의 법도를 지키려 노력하고, 즐겨힘쓰는, 그런 신실한 신자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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